[짧은톡]구글 플레이 매출 톱10 진입…짧은 사전예약과 최소 마케팅으로 이룬 성과
중국산 영토 확장 속 토종의 힘 과시…빈익빈부익부 속 중소게임사의 새 희망
카오스 모바일, 2월 27일 출시돼 나흘 만에 구글 매출 톱10에 입성했다.
예년과 달리 기대신작 모바일게임 드문 상황을 고려한다해도 위대한 성과다.
이유가 있다.
우선 출시 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대규모 물량 공세도 없었다.
'카오스 모바일'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9일이다. 사전예약을 돌입하면서다.
이후 예열 작업은 2월 26일 신규 콘텐츠 공개가 전부다.
그리고 2월 27일 구글 플레이와 원스토어에 론칭됐다.
사전 예약부터 출시까지 간격이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이전 대작들이 한 달 이상이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마블의 'A3:스틸얼라이브'는 지난 1월 22일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출시는 3월 12일이다. 이용자 몰이 기간이 약 50여 일 남짓이다.
2020년 토종 게임 중 가장 큰 흥행을 거둔 넥슨의 '카운터사이드' 역시 사전예약이 약 7주 동안 진행됐다.
2월 돌풍의 주역 'AFK 아레나'이용자 몰이도 1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한 달 넘게 진행됐다.
유주게임즈코리아의 'R5'는 1월 16일부터 2월 24일까지 역시 5주간 이어졌다.
'카오스 모바일' 이용자 몰이는 올해 출시된 주요 신작 모바일게임 중 가장 짧았던 셈이다.
물량 공세도 적었다.
'AFK 아레나'와 'R5' 등은 유명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발탁해 TV CF 등의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했다. 카오스 모바일은 이들 신작만큼의 예열 작업은 없었다.
짧은 이용자 몰이와 최소한의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카오스 아레나'는 출격 나흘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9위에 올랐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중 가장 돋보이는 흥행이다.
카오스 모바일의 흥행이 빛을 발한 이유는 또 있다.
명일방주를 시작으로 AFK아레나, R5 등 잇단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흥행에 맞서며 안방을 지켰다는 것이다.
카오스 모바일은 토종 게임사 '엑스엔게임즈'가 자체 개발하고 서비스에 나선 작품이다. AOS 온라인게임 '카오스'에 기반한 IP(지식재산권)게임으로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RPG다.
토종 신작 기근 현상을 해소함과 동시에 외산 게임들의 영토 확장에 제동을 건 셈이다.
또 빈인빅부인부가 심화로 빈약해진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를 받쳤고 설 땅을 잃어가는 토종 중소게임사들의 새로운 활력소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2019년 소리 없는 돌풍의 주역인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와 결을 같이하는 기적에 가까운 흥행인 셈이다.
'짧은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리픽, 컴투스의 유별함은 '유익(?)' (0) | 2020.03.05 |
---|---|
뮤 이그니션2, A3:스틸얼라이브 '두렵지 않다'…왜 (0) | 2020.03.03 |
청출어람, 그 이상? 에오스 레드, 원작을 바꾸다! (0) | 2020.02.26 |
검은사막, 2월 아주 특별했다…왜? (0) | 2020.02.19 |
넥슨과 결별? 넷게임즈, 낯선 행보 (0) | 2020.02.18 |